2
부산메디클럽

영화체험박물관 짓는다며 100년 유산 없애려는 부산시

중구 동광동 옛 부산유치원 자리, 느티나무·마로니에 등 고목 즐비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중구 동광동 옛 부산유치원에 자리 잡은 수령 100년 가량의 느티나무. 안세희 기자
- 市 이전 난색 무작정 벨 계획만

수령이 100년가량 된 고목이 영화체험박물관 공사로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용두산공원에서 심은 조경수만 옮겨심을 계획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3일 오후 중구 동광동 옛 부산유치원 자리. 설 연휴 이후부터 영화체험박물관 공사가 시작되는 이곳에는 성인 남자 키의 5, 6배를 훌쩍 넘기는 고목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부지 한쪽에 있는 칠엽수(마로니에)는 어른 두 명이 팔을 뻗어야 겨우 안을 수 있는 정도의 굵기로 지름은 약 1m50㎝에 달했다. 또 다른 곳에는 느티나무로 추정되는, 지름이 2m가량인 대형 고목이 자리 잡고 있었고, 80년은 더 되어 보이는 월계수도 눈에 띄었다.

이곳은 조선시대 동향사라는 절이 있던 곳으로, 이후 193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는 부산유치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유치원이 문을 닫은 이후로 모텔 등이 들어서려고 했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지금까지 별다른 시설물 없이 비어있었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부산 도심에 이처럼 고목이 많이 남아있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일제 강점기 동향사를 다녀간 일본 사람이 쓴 글들을 보면 동향사 뒷산의 숲이 우거져 산책하기 좋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숲이 유명한 곳"이라고 밝혔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나무들은 유치원이 들어서는 시기를 전후해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3년 시청 옆에서 100년 된 녹나무가 확인됐을 때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는데 이 나무는 훨씬 더 가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이를 알면서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 용두산공원, 중구청과 함께 나무 이식을 논의하면서 공원에서 심은 조경수 20여 그루만 옮기기로 합의했고, 나머지는 베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호 가치가 있다면 이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9. 9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2. 2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日 15% 수익보장” 주식리딩방 사기…4억 넘게 가로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