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대책이 없어 잘려나갈 위기에 처했던 부산 영화체험박물관 예정 부지 내 노거수(본지 지난달 14일 자 5면 보도)가 새 둥지를 찾았다. 부산시는 이곳에 있던 나무 3그루를 해운대수목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본지 보도 이후 문화관광국과 기후환경국이 합동으로 중구 동광동 영화체험박물관 부지 수목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총 35그루를 확인했다. 이 중 이미 옮겨심기로 결정됐던 왕벚나무 27그루와 함께 칠엽수 팽나무 모과나무 등 3그루도 이식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이 나무들은 1930년대 중반 부산유치원이 문을 열었을 당시 심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팽나무는 일부 고사가 진행돼 옮겨도 활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좀 더 면밀하게 조사한 뒤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은행나무의 경우 수령은 오래됐으나 이미 고사가 많이 진행됐고, 개잎갈나무(히말라야삼목)는 흔한 편이라 옮기지 않기로 했다.
시는 현재 영화체험박물관 예정 부지의 진입로가 워낙 좁은 데다 전선까지 엉켜있어 나무를 옮기기 힘든 만큼 진입로가 확장되면 수목원으로 이식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수령 80년가량 된 칠엽수와 모과나무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살리기로 했고, 팽나무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