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품 주고받은 2명 영장 청구

검찰이 동부산관광단지 내 푸드타운 민간 사업자와 부산도시공사 직원 간의 금품수수 사건(본지 18일 자 1면 보도) 당사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부산의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동부산관광단지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내비쳐 부산시 등 관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18일 관광단지 내 푸드타운 시행사의 실제 대표인 송모 씨에게 사업 추진에 관한 편의 제공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도시공사 동부산투자실 직원 A(46)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전날 오전, 오후 검찰에 각각 체포됐다는 점에서 19일 중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선임했다. 부산지검도 특수부장이 직접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관광단지 내 투자유치업무를 전담하는 A 씨가 계약직 신분임에도 6000만 원 이상의 거액을 수수한 점에 주목하고 윗선에 상납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A 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A 씨가 분양 등 송 씨의 사업을 도와준 대가로 이 같은 돈을 수수했다면 개인 비리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송 씨를 상대로 도시공사 고위직과 부산시, 기장군 관계자 등에게 사업 추진을 위한 로비를 벌였는지를 캐묻고 있다. 일각에서는 송 씨가 직접 이들 공무원 등에게 돈을 가져다줬고, 검찰이 송 씨의 로비 장부 등을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송 씨의 로비 장부가 있고, 검찰이 이를 확보했다면 수사 대상자가 더욱 늘어나면서 파문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동부산관광단지 사업 전반에 대한 서류 등 압수물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푸드타운 외 사업에 관한 서류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로비 장부 확보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수사 중인 사안 전반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