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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검찰에 출두하며 미소짓 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국제신문DB |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 질문 사절한 채 소회 밝혀
눈물과 함께 총리직을 내려놓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굳은 결의 속에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달 숨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 전 총리는 14일 오전 9시55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특별수사팀 조사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검찰청사에는 지난 8일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 중 처음으로 소환된 홍준표 경남도지사 때와 비슷한 규모인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모처럼 많은 취재진 앞에 서서 잠시 긴장한 듯 보였던 이 전 총리는 목소리를 담으려는 방송 마이크 위치 때문에 혼선이 일자 기자들을 향해 "마이크를 내려달라고 하니까, 천천히"라고 말하며 침착함을 찾았다.
이어 그는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우선 제 할 말 좀 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먼저 말했다. 앞서 홍 지사가 어버이날을 맞아 자택 앞에서 카네이션을 달고 등장하거나 검찰에 도착해서 미소를 보이기도 했던 것과는 달리 이 전 총리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힘줘 말했다. 특히 "이 세상에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 때는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그는 이어 계속 질문하려는 취재진을 향해 "부탁합니다. 제 입장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비켜주세요"라고 말하며 조사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