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내 감염 진앙지 될까 우려

- 성남서 男 초등생 2차 양성 판정
- 확진땐 첫 10세 미만 감염 사례

부산에서 두 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차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발병 이후 부산지역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대중교통으로 직장을 오가는 등 활동 반경이 넓어 격리자가 9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한 병원에서 5일간 입원치료를 받아 이 병원이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처럼 메르스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모(31·수영구 망미동) 씨의 검체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8일부터 고열 등의 증상으로 수영구 남천동 좋은강안병원 3인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 씨는 앞서 2일부터 고열 증상이 발현됐고 2, 4, 6일 각각 센텀병원과 한서병원, 좋은강안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컴퓨터 관련 회사 직원인 이 씨는 지난달 2주 일정으로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인 대전 대청병원에 파견근무를 해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부산에 내려온 이 씨는 도시철도와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동래구에 있는 회사에 출퇴근했으며,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해운대구 등지에서 음주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씨는 좋은강안병원 3인실에서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입원치료를 받아 병원 내 4차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역시 확진자와 함께 입원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수십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만큼 이 병원도 부산지역 메르스 진원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지난달 30일 이후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격리 조치 되지 않은 채 여러 병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 감염도 우려된다.

또 경기도 성남에서 아버지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 격리 조치돼 1차 음성 판정을 받았던 초등학생 아들이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초등생이 아버지를 따라 삼성서울병원에 다녀갔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성남시는 자체 조사에서 감염에 노출돼 있는 병원을 들른 일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감염 경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어린이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되면 10세 미만의 아동으로서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전날 도내에서 처음으로 창원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경남도는 이날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전개했다. 경남도 메르스대책본부는 이날 115번 환자(여·77)가 지난 5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10분까지 머문 것으로 알려진 창원 성산구 상남동 D음식점을 확인해 방역 조처를 하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115번 확진 환자가 들렀던 식당을 찾지 못할 경우 식당 주인과 종업원, 식당 안에 있었던 손님들의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