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중단됐던 마산로봇랜드 조성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민간투자자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새 사업자가 나타남에 따라 공사 재개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이다.

경남도 출자기관인 경남마산로봇랜드재단은 최근 서울 ㈜대우건설 본사에서 로봇랜드재단과 대우건설이 마산로봇랜드 건설을 위한 상호투자 확약(LOC)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로봇랜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 최종 실시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종 실시협약이 체결되면 대우건설은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해 2017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이 사업은 12% 공정에서 중단된 상태다.

앞서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울트라건설(주)이 지난해 10월 부도나면서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후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이 마산로봇랜드 조성 사업에 투자참여의향서를 제출했으나 협상 진행 과정에 자격 미달임이 확인되면서 또 한 번 벽에 부딪혔다. 이 회사는 테마파크 운영 경험이 없고, 최소운영보장(MRG)을 요구하는 등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28일 서울중앙지법 기업회생절차 법정에서 울트라건설이 최종적으로 로봇랜드 조성 사업 포기 의사를 표명해 사업 추진에 따른 가장 큰 산을 넘게 됐다.

로봇재단은 그동안 민간사업자를 물색한 결과 국내 도급순위 5위의 대우건설이 로봇랜드 조성 사업 참가 의사를 타진을 해왔으며 이번에 투자확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에 든든한 투자가가 나타남에 따라 마산로봇랜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마산로봇랜드 조성 사업은 7000억 원을 투자해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복리 일대 125만9890㎡ 부지에 2017년 말까지 로봇테마파크, 로봇 연구시설, 컨벤션센터, 숙박시설 등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