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에서 재약산에 이르는 구간에 국가생태탐방로가 조성된다. 환경부가 이를 국고보조사업으로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각종 영남알프스 정비 사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밀양시는 '재약산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이 환경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35억 원을 들여 단장면 표충사에서 흑룡폭포와 층층폭포, 산동초등 고사리분교 터를 거쳐 재약산 산들늪에 이르는 4.4㎞ 구간을 국가생태탐방로로 조성한다.

새로 길을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등산로를 정비해 야생생물 서식처도 보호하고 생태탐방로 이외의 길을 통한 무분별한 등산을 차단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탐방로는 내년 상반기에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7년 완공, 개방할 방침이다. 흑룡폭포와 층층폭포 인근 계곡을 가로질러 설치된 구름다리 하부에는 강화유리로 스카이워크를 설치한다. 재약산 정상 부근에 설치하는 전망대에도 스카이워커를 설치해 계곡은 물론 산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한다. 생태탐방로 사이사이에 야생 생물 공간을, 고사리 분교에는 생태학습장을 설치한다.

국가생태탐방로가 조성되는 곳은 재약산과 가지산 등 1000m 이상의 고산 생태계가 형성된 영남알프스의 핵심지역이다. 특히 산들늪에는 고산습지의 억새와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 은줄팔랑나비가 서식하는 곳으로 전문가들이 자연자원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가생태탐방로 예정 구간은 표충사 땅으로 오는 10일 표충사 관계자와 부지 사용 협의를 하는 등 조성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며 "국가생태탐방로는 시가 계획한 영남알프스 생태하늘마루 조성 사업의 첫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