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 등 각계각층 의견수렴

최근 낙동강하굿둑을 부분적으로는 개방할 수 있다는 내용(본지 지난 4월 24일 자 3면 보도)을 담은 환경부 용역 최종보고서가 나오고, 낙동강 수질이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올해로 조성한 지 28년 된 낙동강하굿둑의 개방 논의가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특히 야당 대표, 부산시, 환경단체가 잇따라 각계 의견을 수렴할 토론회를 준비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하굿둑 개방 논의가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다음 달 중 낙동강하굿둑 개방과 생태계 복원을 논의할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토론회에는 부산 울산 김해 양산 등 낙동강에서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고 있는 지자체는 물론이고 환경단체, 낙동강 어민, 학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9월 중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생태 복원을 논의할 토론회나 좌담회를 열 계획이다. 문재인 대표 보좌관은 "낙동강하굿둑은 기수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개방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개방 논의의 불씨를 이어가고 각계의 의견을 모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는 25일에는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주최로 낙동강하구 기수생태복원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가 열린다. 좌담회에는 환경부의 의뢰를 받아 '낙동강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타당성 조사연구'를 수행한 부산대 안순모(해양학과) 교수와 함께 부산가톨릭대 김좌관(환경공학과) 교수, 가톨릭관동대 박창근(토목공학과) 교수 등 하천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하굿둑 개방 시뮬레이션 적합성 여부 등을 면밀하게 따져볼 예정이다.

이처럼 낙동강하굿둑 개방을 둘러싼 토론회 등이 잇따르는 것은 최근 환경부가 수행한 낙동강하구 생태복원 연구 2차 최종 용역 이후 환경단체와 정치권, 학계에서 하굿둑 개방 요구 때문이다. 용역에서는 갈수기 기간을 제외하고는 일부수문을 개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기에 매년 여름이면 '녹조라떼'로 불릴 만큼 낙동강 수질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생태복원이 화두로 떠오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14일 부산에서 열린 '제14회 한국 강의날 행사'에서는 '강! 바다를 만나다'를 주요 의제로 정해 강 하구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하굿둑 개방과 생태 복원을 두고 제시되는 갖가지 의견을 여러 자리를 통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