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부산 영도대교를 구경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영도대교 도개시간 변경(본지 26일 자 1면 보도)과 맞물려 원도심 관광상품 다양화가 탄력을 받을지 관심을 끈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 '남항 선박 운항 관리방안 연구 용역'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용역은 현행 '부산항 항법 등에 관한 규칙'상 운항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남항 일원에 유람선을 도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시는 우선 용역을 통해 유람선 운항 때 발생하는 남항의 장래 해상 교통량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근거로 유람선 통항로와 운항 규정을 만든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는 특히 유람선의 적정 수용인원 규모(t·척 수 포함), 남항대교 입구에서 남쪽 600m 구간 운항 때 북항·남항 간 상호 관리, 태종대 남쪽 구간 안전 통항 등 유람선 운영을 위한 세부적 내용까지 분석한다.

용역은 수산업계와의 갈등 해소에도 초점을 맞춘다. 남항 수산업단체들은 "선박 충돌사고가 우려된다"며 유람선 운항을 반대하고 있다. 남항은 국가항만이 아닌 지방 연안항이라 항로가 좁고 하루 평균 820여 척의 선박이 계류·운항해 사고 위험이 크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구체적인 안전 대책을 토대로 수산업단체들과의 상생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는 이런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예산 1억5000만 원을 들여 남항 자갈치시장 앞 유람선 선착장·터미널의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이후 20억 원을 투입해 선착장·터미널을 준공하고 내년 말 또는 2017년 초 유람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실시설계가 진행되는 동안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항계 유람선 운항구역 확대 용역'을 수행해 부산항 항법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해양대·태종대·암남공원 앞바다 등이 운항 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으며, 이 규제가 풀려야 남항 유람선을 띄울 수 있다.

부산시 이향재 항만물류팀장은 "일단 남항부터 유람선을 도입한 뒤 북항과 오륙도 쪽까지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