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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비리·사고 부산시 산하기관 대대적 개편

14·15일 21곳 경영혁신 보고회

  •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  |   입력 : 2015-09-03 19:42:5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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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공단 본부조직 대폭 축소
- 시민회관·문화회관 통합 검토

부산환경공단 등 최근 잇단 비리와 사고로 '쑥대밭'이 된 부산시 산하 투자기관에 대해 조직개편을 포함한 경영혁신이 전격 단행된다. 시는 오는 14, 15일 이틀에 걸쳐 공사·공단 6곳, 출자·출연기관 15곳 등 모두 21개 기관을 불러 경영혁신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보고회는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 이후 열린 투자기관 회의 중 가장 강도 높게 진행된다. 각 기관은 이날 ▷반부패 ▷경영혁신 ▷시정 서비스 제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비롯한 정부 시책 이행 등에 관해 자체 대책을 서 시장에게 보고한다. 시는 기관별 대책에 특단의 조처가 없거나, 기대하는 수준에 미달하면 해당 기관을 직접 손보기로 했다.

시는 이미 보고회와는 관계없이 조직개편 1차 대상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환경공단 부산관광공사 부산시설공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환경공단의 비대한 본부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현장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또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유스호스텔 아르피나를 민간에 위탁하고, 시설공단이 관할하는 부산시민회관을 재단법인으로 전환하는 부산문화회관과 합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보고회 이후 이른 시일 내 이들 기관의 조직개편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시의 이 같은 '결단'에는 하수 방류 수질 조작에 따른 직원 27명 무더기 기소와 바이오가스 누출 사고, 허대영 전 이사장의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의혹 등 환경공단에서 동시다발로 터진 일련의 사태가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또 각각 동부산관광단지 입점 비리와 금품수수 비리로 구속된 이종철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과 김헌수 전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사장, 문화회관과 시민회관 공연 관련 비리를 겨냥한 경찰 수사, 장기간 사장 공석 속에 파행을 빚는 관광공사 등 올해 들어서만 '숨 쉴 틈'도 없이 터져 나온 투자기관들의 일탈이 시를 자극했다.

시는 지난해 말~올해 초 '시정 경영진단 용역'을 토대로 본청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후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을 상대로도 통·폐합 등의 혁신을 예고했다. 이런 내용의 혁신안이 애초 지난 4월 말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 한때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사이에선 '4월의 살생부'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시는 그러나 경영진단 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기관마다 자체적으로 개혁안을 만들어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시간을 주겠다"며 투자기관 조직개편 시점을 고민해왔다.

시 고위관계자는 "시민이 만족하지 않는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자체 의지가 부족한 기관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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