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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부산 사상구 삼락동 삼덕초등학교 통학로에서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 여전한 불법주차 단속요구하자
- 구청, 등교 끝난 9시30분에 시작
초등학생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고가 일어나자 성난 엄마들이 거리에 나섰다. 학부모가 이날 거리에서 아이들 안전을 책임져달라고 외쳤지만 아직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움직이는 빨강 신호등입니다." "안전한 길로 학교 가고 싶어요." 22일 정오 부산 사상구 삼락동 삼덕초등학교 스쿨존에는 안전한 통학로를 바라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학부모들은 스쿨존 인근 주민과 상인에게 통학로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거리 행진을 벌였다.
개학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이 학교 2학년 학생이 방과후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덤프트럭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부모 20여 명은 가슴에 노란 띠를 두른 채 피켓을 들고 삼덕초 정문에서 출발해 삼락수로교를 돌아오며 통학로 1㎞를 둘러봤다. 거리행진 중에도 이 구간에 불법주차한 차량은 13대나 있었다. 인도가 있는 구간은 정문 근처 70m에 그쳐 학부모들은 20분 정도 걷는 동안 차량을 피하느라 수시로 도로를 넘나들었다. 어른도 다니기 힘든 길이었다.
삼덕초 3학년 학생을 자녀로 둔 박미애(여·42) 씨는 "행진 내내 도로 한가운데를 지날 수밖에 없었다"라며 "사고가 난 후 매일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준다. 인도가 없어 도로에 주차된 차를 피하다 운행 중인 차에 치일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 운영위원 신미자(여·42) 씨는 "그동안 통학로 안전문제로 인도 부족, 불법 주정차, 교통안전시설 부족 등에 대해 꾸준히 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구는 사고가 난 후에도 오전 9시30분이나 돼야 단속을 시작한다. 아이들 통학 시간이 오전 8시~8시30분인데 무슨 실효성이 있겠느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안전한 통학로를 만드는 방안으로 ▷스쿨존 내 주차구역 제거 ▷통학로 인도 확보 ▷과속 단속 카메라·과속 방지턱 설치 등을 제안했다. 또한 사고로 친구를 잃은 학생들의 마음을 보듬기 위해 국제아동인권센터의 지원을 받아 '사고 트라우마 치유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인권아동센터는 이곳에 옐로카펫을 설치를 약속했다.
한편 사상구는 사고가 난 도로에 주거지전용주차장 3면을 최근 없앴다. 올해까지 나머지 12면의 주차장을 모두 없애고 안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사상구 관계자는 "직원이 오전 9시에 출근하다 보니 등교 시간에는 주차 단속이 이뤄지지 못했다. 앞으로 주 2회 정도 등교 시간에 맞춰 스쿨존 불법주차를 단속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