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성 떨어져 공영개발 불가능
동서 균형발전과 낙후지역 개선을 위해 추진돼 온 부산 강서구 대저신도시 건설(본지 지난해 10월 7일 자 1면 보도)이 지나치게 오른 땅값 탓에 제동이 걸렸다.
부산시는 대저동 도시철도 3호선 강서구청역~체육공원역~대저역 주변 1.07㎢를 개발하는 '대저역세권 일원 종합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곳을 서병수 시장의 핵심 공약인 서부산 글로벌시티와 연계해 2025년까지 업무·주거·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신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개발계획이 알려진 이후 기대심리가 작용해 신도시 예정지 땅값이 크게 올랐다. 시가 한 개 필지를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 2003년 ㎡당 9만 원이었던 공시지가가 현재 28만5000원으로 급상승했다. 인근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인 에코델타시티, 국제산업물류도시, 연구개발특구보다 추산 조성원가가 2.4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공기업이 주도하는 공영개발이 사실상 어려워졌으며,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도 시나리오별로 0.8~0.91밖에 안돼 경제성이 없다. BC가 1을 넘어야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한다.
시는 지난 25일 2억 원의 예산을 들인 대저역세권 일원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했지만, 결국 이 계획을 실행하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이곳은 이미 2000년대 초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 전례가 있다. 이 바람에 이번에도 사업이 완전히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