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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11일 부산항 1부두에 정박해 있다. 이 배를 타고 방한한 활동가들은 오는 27일까지 부산과 인천에서 고리원전 추가 건설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 시민 '오픈 보트' 행사도 성황
"현재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정책은 미친 짓(insane)입니다."
11일 오전 11시15분께 부산항 1부두에 정박한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에서 그린피스 수석 원전 전문가 숀 버니 씨가 내뱉은 말이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조사 결과 세계 전력 생산에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1996년 17.5%를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 11%로 떨어졌다. 버니 씨는 "선진 한국에서 '20세기의 신화'인 원전을 신봉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국은 2011년 후쿠시마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거나, 얻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 등 '에너지 선진국'을 비롯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은 이미 단계적 '탈원전'으로 전환했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역행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계획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 2013'을 보면 한국을 포함해 2035년까지 OECD 국가가 원전을 통해 생산하는 전력량은 300GW(기가와트)를 웃돌았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하면 수치는 250GW를 조금 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탈원전 역행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 현재 28기의 원전을 운영하거나 짓는 중이며, 여기에 8기의 원전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국의 원전 밀집도는 이미 국민을 위협하는 정도라는 것이 그린피스의 지적이다. 지난 8월 조사 결과 세계 187개 원전 가운데 6개 이상이 밀집된 단지는 11곳(6%)이며, 이 중 4곳이 한국에 자리했다. 버니 씨는 "후쿠시마 사태로 일본 정부는 100조 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했고, 17만여 명의 난민이 여전히 떠돌고 있다"며 "한국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말 그대로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니 씨는 또 "후쿠시마 사태 이전 일본 정부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원전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그린피스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풍력과 태양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다. 지난 10년 새 혁신적 효율 개선을 이룬 풍력 발전으로 중국에서도 지난해 원전 생산량보다 많은 전기가 풍력으로 생산됐다.
한편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고리원전 추가 건설을 반대하며 지난 9일 부산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시민에게 탈원전의 의미를 설명하는 '오픈 보트' 행사에는 2500명 넘는 시민이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