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보안시설인 원자력발전소 통제구역까지 진입해 원전 추가 건설 반대 시위를 벌인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 13일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원전 3·4호기 앞 해안 방벽에서 시위를 벌인 최명진 씨 등 내국인 그린피스 활동가 5명에게 조만간 출석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원전 반대 운동을 해온 그린피스는 그동안 고리 원전 앞 해상에서 시위를 벌인 적은 있었지만 통제구역까지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들이 미신고 시위를 벌인 점을 들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 관계자는 "통제구역에 들어가긴 했지만 시설물 훼손이나 원전 운영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단지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려는 공익적 시위였다"면서 "경찰 수사에는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다국적 그린피스 활동가 10명은 지난 13일 오전 환경감시선인 레인보우 워리어 3호에서 고무보트 2대를 나눠타고 신고리 원전 3·4호기에 접근했다. 이어 최 씨 등 내국인 활동가 5명이 원전 해안 방벽 위에 올라가 40분가량 원전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