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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달군 부산발 '미니 동물원 학대 논란'

홍콩 관광객이 올려 누리꾼 분노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5-11-02 19:42:3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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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영상 보셨나요, 백화점 동물원의 이상행동 사슴- 홍콩 관광객이 지난달 26일 SNS에 올린 부산의 한 백화점 미니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사슴 동영상. 사슴은 울타리에 머리를 대고 빙빙 돌리거나(오른쪽) 자신의 분변을 먹고 있다(왼쪽).
- 백화점 등이 운영 실내 동물원
-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 가둔채
- 먹이주고 맘껏 만지게 하는 등
- 체험교육 명분 불구 비난 여론

지난달 26일 부산의 한 백화점을 방문한 홍콩인 관광객이 백화점 미니 동물원의 사슴을 찍은 동영상을 올려 누리꾼의 분노를 자아냈다. 울타리에 머리를 대고 빙빙 돌리거나 자신의 분변을 먹는 사슴의 모습은 실내 동물원을 둘러싼 동물 학대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최근 동물원을 호객 수단으로 삼는 백화점이나 카페가 늘면서 동물 학대 논란도 커지고 있다. 2일 본지 확인 결과 부산에는 백화점 3개 지점과 해운대구, 부산진구, 금정구 등지에서 실내 동물원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되는 동물은 토끼 사슴 등 50종에 달한다.

실내 동물원을 방문한 아이들은 동물을 쫓아다니거나 만져볼 수 있어 좋아한다. 원할 때 언제든지 먹이를 줄 수 있는 곳도 있다. 지난 주말 취재진이 방문한 부산진구의 A카페 또한 이런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곳에서 야행성 동물이 밝은 조명 아래 노출되거나 버미즈파이톤(대형 뱀의 일종)이 좁은 우리 안에 몸을 구겨 넣다시피 한 장면이 포착됐다. 실내 동물원을 설립하거나 운영하려면 행정기관의 제재를 받지 않고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된다.

   
부산지역 백화점에 조성된 미니 동물원의 토끼.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실내 동물원이 인기를 끄는 것은 부산에서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좋은 놀이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내 동물원을 견학하고 돌아가던 주부 박모(37·부산 금정구 장전동) 씨는 "아이들이 알아서 잘 놀고, 보챌 때 동물 먹이 체험을 시켜주면 금세 집중한다"며 "그동안 다른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쉴 수 있어 가끔 온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 동물원이 '교육'을 명분으로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져보고 싶은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동물 애호가나 동물 보호단체는 실내 동물원에서 동물을 '살아있는 장난감'으로 취급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내 동물원의 운영 행태를 감독할 법적 근거가 없어 자칫 동물 학대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운영 1년 만인 지난 8월 문을 닫은 경남 창원의 한 실내 동물원에서는 폐업 후 26마리의 동물 사체가 비닐봉지에 버려진 채 발견됐고, 이 중 15마리는 멸종위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자유연대 부산지부 심인섭 팀장은 "어린 동물이 사람과 지나치게 자주 접촉하면 폐사나 정신 이상적 행동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며 "동물을 학대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실내 동물원을 제재할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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