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질주하는 13.5㎞ 산업로에
- 입석 승객 더 늘어 위험 가중
"좌석버스를 일반버스로 바꿔서 위험한 산업도로를 쌩쌩 달리게 할 거라고요?"
부산시가 내놓은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놓고 정관신도시 주민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 가뜩이나 위험한 '콩나물시루 버스'의 상황이 더 악화한다고 반발하며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시는 오는 28일부터 정관읍에서 원동나들목을 거쳐 해운대 우동(센텀시티)까지 운행하는 좌석버스 1007번 노선을 일반버스 107번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버스가 부족하다는 민원에 따라 기존 8대였던 버스를 4대 더 늘려 12대로 운행하고, 좌석버스를 일반버스로 교체했다. 증차에 따라 기존 20분이던 배차 간격을 10분 이내로 단축할 예정이다. 시가 버스 종류를 교체한 것은 좌석버스를 증차하기가 힘들어 일반버스로 대수를 늘리려는 고육책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위험천만한 계획이라며 반발한다. 해당 노선은 '정관산업로'를 통과해야 한다. 편도 2~4차로인 이곳은 정관신도시에서 곰내터널을 거쳐 금정구 회동분기점까지 13.5㎞ 이어진다. 신호등이 거의 없어 차량이 속력을 내며 달리므로 사실상 고속도로나 다름없다.
기존 좌석버스의 정원은 44석. 그러나 일반버스로 바뀌면 착석할 수 있는 자리는 20~24개로 준다. 출근 시간마다 좌석버스에 60~80명이 탑승한 사실로 미뤄보면, 일반버스로 운행하면 무려 40~60명이 선 채로 이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1007번 버스로 출퇴근하는 주민 김모(30) 씨는 "좌석버스를 탈 때는 그나마 서서 가는 승객이 적어서 괜찮았다. 서서 가는 승객이 훨씬 많은 '콩나물시루 버스'가 이 도로를 달린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걱정했다.
정원 초과 버스는 언제든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7월 31일 한 조선소 통근버스가 경남 거제시 인근에서 추락해 2명이 숨지고 59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러나 시는 버스가 서행하면 문제될 것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좌석버스 때는 정관산업로에서 속도를 내더라도 규제하지 못했다. 일반버스로 운행하면 시속 50㎞의 제한속도에 맞춰 운행하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겠다"라고 밝혔다.
'초록과 평등 연대를 위한 기장톡톡'과 정관신도시 주민은 12일 정관홈플러스 앞에서 '1007번 직행노선 변경 반대'에 대한 서명운동을 벌인다. 또 13일 오후 정관주민자치회 강당에서 '정관 대중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연대 결성을 위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