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도 달랑 2곳 수도권 위치
부산의 유일한 동물원 '더 파크'에는 최근 식구가 셋이나 늘었다. 모두 최근 전통시장에서 발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원숭이 '슬로로리스' 3마리(본지 지난 14일 자 5면 보도)다. 그렇지만 앞으로 원숭이가 더 나타난다면 갈 곳을 못 찾고 야생동물 치료센터에서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 더 파크에 슬로로리스 원숭이를 기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슬로로리스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학술연구를 위한 경우를 빼곤 개인이 소유하거나 기를 수 없게 규정돼 개인에게 넘길 수도 없다.
최근 부산에서 희귀 원숭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야생동물 보호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사하구 에코센터 야생동물치료센터에 따르면 약물중독·총상 등의 장애로 방사하지 못하는 영구장애 동물은 약 100마리에 달한다. 야생동물치료센터는 동물들을 치료 후 방사하는 게 원칙이다. 방사하면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는 장애 야생동물은 '보육원' 격인 서식지 외 보호기관이나 동물원에 보내야 한다. 그렇지만 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기관은 전국에 2곳에 그쳐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데다 이마저도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 때문에 동남권에도 야생동물 보호기관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기된 동물이 치료를 받더라도 장시간 운반되다 폐사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더 파크 안동수 동물본부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유기되는 희귀 야생동물이 나오지만 동물을 수용할 시설이 거의 없다. 보육원 없이 고아만 양산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