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인 부산시 전용성(60) 정무특보가 뇌물수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날 부산시 고위 간부와 시 산하 공사 임원도 전 특보 소환 조사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등 검찰의 관련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정대정 부장검사)는 26일 오전 전 특보를 아시아드컨트리클럽 코스관리업체 N사 김모(51·구속기소) 대표에게 수천만 원을 받고 각종 사업 편의를 제공한 혐의(뇌물수수)로 소환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소환 조사에서 전 특보의 관련 혐의를 입증한 뒤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 특보는 시가 발주한 각종 공사에서 N사가 낙찰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지난 8월 김 씨에게서 2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특보는 이날 동부지청에서 검찰 소환에 앞서 "본인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아는 게 없다. 조사를 받아봐야 알겠다"고 짧게 말했다. 김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회 후배로 가끔 만나 밥을 먹은 지는 5년 정도 된다"고 대답했다. 전 특보는 이날 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이날 전 특보 외에 부산 모 구청 부구청장 A 씨와 시 산하 공공기관 임원인 전직 시 고위 공무원 B 씨, 시 건축직 사무관 C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시가 발주한 노후 하수관거 교체 공사 과정에서의 금품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부(김형근 부장검사)도 A, B 씨를 시 하수관거 공사 비리 수사의 일환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전 특보가 김 대표의 청탁을 받아 상하수도 공사 관련 감독기관에 근무했던 A, B 씨 등의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 방향이 인사 청탁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부산시 실·국장과 산하 공공기관 임원의 인사카드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