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공무원 추가 조사 잇따를 듯

검찰이 건강상의 이유로 재소환에 불응했던 부산시 전용성(60) 정무특보를 30일 다시 불러 조사한다. 전 특보의 뇌물 수수 혐의를 상당한 부분 입증한 검찰은 전 특보의 수뢰가 시 인사 청탁과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정대정 부장검사)는 30일 오전 전 특보를 재소환해 조사한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의 코스관리업체 N사 대표 김모(51·구속기소) 씨가 전 특보에게 명절에 두 차례 1000만 원씩 모두 2000만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구체적 수뢰 물증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특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선대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검찰은 전 특보가 같은 해 8월 정무특보로 채용된 뒤 김 씨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서 시장의 선거 캠프 출신 비선라인 실세인 전 특보를 이용해 친분 있는 시 공무원의 인사 청탁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N사가 관급공사 하도급만 따내려고 했다면 전 특보를 접촉하고 돈을 건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분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8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께 전 특보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전 특보는 건강상 문제가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전 특보는 지난 26일 첫 소환조사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검찰은 전 특보가 계속 소환에 불응하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 고위공무원에 대한 추가 참고인 조사도 잇따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6일 전 특보와 함께 부산 모 구청 부구청장과 시 공공기관 임원, 건축직 사무관 2명 등 총 4명을 조사했다.

한편 김 씨가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구속된 부산신용보증재단 박모(65) 전 이사장은 보석 허가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첫 공판은 다음 달 4일 오후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