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관계자가 30일 경남도 선관위에 서명부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내년 4월 이후 선관위 검수 거쳐
- 7월께 주민투표 실시여부 결정

홍준표 경남지사의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부가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됐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30일 오전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 주민소환에 필요한 유권자 10% 이상의 서명부를 공개한 데 이어 경남도 선관위를 방문해 지역 내 18개 시·군에서 받은 36만6964명의 서명용지를 전달했다. 운동본부 측이 지난 7월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 받은 서명인 36만6964명은 주민투표법이 정한 주민소환 청구 요건인 지역 유권자 10%(26만7416명)를 10만 명가량 웃도는 수치다.

운동본부는 "홍 지사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무상급식이 회복되고 보편적 복지가 실현되는 살기 좋은 경남을 만들어 달라는 도민의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서명부 제출은 340만 도민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가 서명부를 제출함에 따라 도 선관위는 먼저 ▷서명부 표지 기재사항과 서명 누락 여부 ▷도내 18개 시·군의 3분의 1인 6개 이상 시·군별 최소 서명인 수 충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도 선관위가 주민소환 청구 요건 충족 여부를 세부적으로 검수하는 작업은 내년 4월 총선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운동본부 측이 지난달 고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해당 지역 서명운동을 일시 중단하고 이 지역에서 60일간 서명을 더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 선관위 신영식 관리과장은 "고성 지역 추가 서명부가 제출되면 서명부 최종 확인에 최소 2개월 이상 걸리게 된다"면서 "서명부 확인 결과에 따라 빨라야 내년 7월께 홍 지사 소환을 위한 주민 투표 실시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신대호 행정국장은 "서명부 열람 기간에 위변조 행위 등을 검증해야 한다. 불법 행위로 주민투표가 이뤄질 경우 150억 원의 도민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