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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전경.
국제신문 DB |
- 대일항쟁위 임시로 맡다가
- 행자부로 이관 후 위탁계획
- 시설활용 등 운영주체 미정
- 당분간 업무 혼선 불가피
일본의 강제 동원 사실을 기록한 국내 유일의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하 역사관)이 10일 문을 연다. 하지만 계속해서 문제가 되었던 역사관 운영 주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반쪽짜리 개관이란 지적이 나온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대일항쟁위)'는 세계 인권선언의 날인 10일 오후 2시 남구 대연동 역사관에서 개관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 370여 명과 서병수 부산시장, 김정훈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다. 개관식이 끝난 오후 4시부터 일반 시민들이 무료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역사관 운영에 관한 부분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역사관은 지난해 5월 완공됐지만 운영 문제를 놓고 대일항쟁위, 행정자치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피해자재단)이 갈등(본지 지난 7월 28일 자 2면 등 보도)을 빚으며 개관이 지연됐다.
우선 10일 개관 이후 이달 말까지 20일간은 대일항쟁위가 운영을 맡는다. 국무총리실 직속 기관인 대일항쟁위의 활동이 이달 말로 완료되기 때문에 이후 1~2개월간은 행자부가 역사관 관리를 맡는다.
그 이후에는 전문기관에 위탁운영을 맡길 예정인데 피해자재단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역사관 내부 시설 활용과 운영 방침은 아직 제대로 정해지지 않았다. 개관 이후 20일만 운영을 맡는 대일항쟁위가 역사관 운영에 관한 장기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아직 실질적인 운영 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행자부, 부산시, 피해자재단 직원으로 개관준비단을 구성하고 역사관 운영을 준비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역사관을 짓고 개관을 준비한 대일항쟁위와 업무협조나 이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일항쟁위 관계자는 "짧은 기간이지만 역사관 내 연구시설 활용 등 운영 방침에 대한 계획이 있으나 이런 부분을 개관준비단과 전혀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운영 방침이나 역사관 내부 시설 활용 문제는 여러 차례 위임을 거쳐 운영 주체가 분명해질 때까지는 표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대일항쟁위 활동이 끝나는 연말까지 행자부가 운영 주체 선정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당장 개관에 급급해 역사관 문을 연 이후 운영 방향이나 활용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준공 후 1년7개월가량 문을 열지 못한 역사관을 조금이라도 빨리 시민에게 선보이려다 보니 다소 애매한 시기에 개관하게 됐다. 이른 시일 안에 운영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