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PK(부산·경남) 출신의 홀대(본지 지난 18일 자 6면 보도)가 확인됐다. 검찰 내 고위직 사법연수원 17~19기 가운데 PK 출신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검사장 신규 승진 인사 11명 가운데 PK 출신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한 최윤수(48·22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유일하다.
법무부는 21일 김수남(56·대구·사법연수원 16기) 총장 취임 이후 첫 인사인 검사장급 승진·전보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산고검장에는 문무일(54·광주·18기) 대전지검장(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이, 부산지검장에는 황철규(51·서울·19기) 서울서부지검장이 임명됐다. 울산지검장에는 한찬식(47·서울·21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창원지검장에는 유상범(49·강원 영월·21기)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이 각각 부임한다. 검찰의 '핵'인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에는 서울 출신의 이영렬(57·서울·18기) 대구지검장이 승진 발령 났다.
특히 6명이 승진한 고검장 인사에서는 3명이 연수원 19기로 채워졌다. 고검장 승진은 통상 조직을 떠나는 인사보다 한 기수 아래로 대부분을 채우고 두 기수 아래로는 한두 명을 배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올해 초 고검장 승진에서도 '두 기수 아래'에 해당하는 18기 중에 발탁된 인사는 김주현 법무부 차관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검장 승진 대상자 6명 중에서 18기 대 19기의 비율을 3 대 3으로 맞췄다. 승진 대상자의 절반을 '후배 기수'에 할애한 셈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우병우(48·19기) 민정수석의 검찰 내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검찰의 '별'로 여겨지는 검사장 신규 승진도 애초 10명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임명된 김우현(48·전남 여수·22기) 부산지검 1차장을 비롯해 연수원 21, 22기 11명이 대거 발탁됐다. 21기(4명 승진)보다 22기(7명)가 더 많았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호남·충청·강원 출신이 등용되고 TK 출신이 다소 주춤하면서 지역 안배의 외형은 구축됐다. 하지만 PK 출신은 사실상 '전멸'했다. 앞서 PK 출신인 김경수(55·17기) 대구고검장과 조성욱(53·17기) 대전고검장, 정인창(51·18기) 부산지검장, 강찬우(53·18기) 수원지검장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전화를 받고 '용퇴'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 PK 출신 견제가 노골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