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후 운영주체 바뀌며 엇박자
지난해 12월 10일 개관한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하 역사관·본지 지난해 12월 10일 자 7면 보도)이 개관 한 달이 되도록 운영 난맥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역사관에 대한 기본 정보를 얻을 홈페이지가 없어 일제 강점기 동원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국내 유일 역사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뜸하다.
10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상설 전시실은 한산했다. 이날 본지 취재진은 시내버스를 타고 역사관을 방문했는데, 버스에서 내려 역사관까지 약 1㎞가량 걸어가야 했다. 같은 버스를 타고 100여m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부산시립박물관과 비교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떨어졌다.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내려주는 마을버스 역시 배차 간격이 20~30분으로 긴 편이다.
역사관은 아직 인터넷 홈페이지조차 없어 시민은 역사관 위치·전시 정보를 알기가 쉽지 않다. 포털과 애플리케이션에서 역사관 명칭이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으로 표기되는 것도 문제다. 개관을 준비하던 중 일제 강제동원의 역사가 과연 '기념'할 만한 것인지에 관한 논란이 일면서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이라는 명칭은 '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역사관 운영의 난맥상이 나타나는 것은 개관 당시 운영을 맡았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대일항쟁위)와 행정자치부, 운영을 이어받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피해자재단) 사이 엇박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일항쟁위는 개관 후 약 3주간만 역사관을 운영한 뒤 지난해 12월 31일 해체됐다. 행자부와 피해자재단은 홈페이지 등 기본 홍보수단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역사관을 넘겨받았다. 이 과정에서 개관 시간도 오전 10시에서 오전 9시로 바뀌었다가 지난 7일부터 다시 오전 10시로 변경됐다.
현재 행자부 파견 형식으로 역사관을 운영하는 피해자재단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중이며 잘못된 명칭 정보는 수정을 요청할 것"이라며 "부산시와 협의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고 많은 시민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