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맘 김민욱 대표가 난방텐트를 소개하고 있다.

- 작년부터 1000가구로 확대 지원

부산지역 한 사회적기업의 '따뜻한 기부'가 해를 거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 해운대구에 본사를 둔 소셜벤처기업 (주)바이맘(By Mom).

바이맘 김민욱 대표는 15일 오전 부산시청을 방문해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써달라며 1400만 원 상당의 난방텐트 100개를 전달했다. 부산시는 부산푸드뱅크를 통해 홀몸노인 등 저소득층 100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바이맘이 생산하는 이 제품은 룸인룸(Room in Room) 개념의 실내용 외풍차단 텐트다. 모기장처럼 텐트에 연결된 줄을 벽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외풍을 차단해 텐트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최대 10도까지 난다. 겨울철에 경제적인 이유로 난방이 힘든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탄생한 제품이다.

김 대표는 2012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창업한 뒤 그해 8월 912개 업체가 참여한 제1회 정주영 창업대회에서 난방텐트 아이템으로 참가해 4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매년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기부에 나서고 있다. 초기에는 매출이 적어 100~200가구에 그쳤던 지원이 지난해부터는 매출이 늘면서 1000가구 이상으로 확대됐다. 바이맘은 지난해 9월부터 부산을 비롯해 서울 대전 등 전국의 에너지 빈곤층 1000여 가구에 1억4000만 원가량의 난방텐트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애초 에너지 빈곤층의 난방 문제를 해결하고자 회사를 설립했는데 매출의 90%가 오히려 일반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발생한 매출 일부를 회사 설립 취지에 맞게 에너지 빈곤층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방텐트가 필요한 데 돈이 없어서 살 수가 없는 분들이 많아 복지관과 복지단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소득층을 위한 난방텐트 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사회공헌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바이맘 같은 소셜벤처기업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선례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