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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동물원 삼정더파크 우리 내 열매트 위에서 사자가 몸을 녹이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 고기 종류·건초 비율 등도 바꿔
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동물원 삼정더파크. 일본원숭이 우리 안에 있는 편백(히노끼) 온천 주변으로 일본원숭이 몇 마리가 모여들었다. 동물원에서 서열 1위인 '강자(암컷·14살)'와 그의 아들 '강돌이(수컷·1살)'이다. 강자와 강돌이는 들고 온 양배추를 온천에 느긋하게 담갔다가 꺼내 먹는다. 서열이 낮은 일본원숭이들은 모락모락 따뜻한 김이 나는 양배추를 먹는 강자와 강돌이를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이 둘이 자리를 뜨자 그제야 서열이 낮은 원숭이들이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최근 극심한 한파로 동물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삼정더파크는 백양산 자락에 있어 평지 기온보다 2·3도는 더 낮아 동물들에게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때문에 동물원 관계자는 올겨울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부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일본원숭이 우리에는 열선을 이용해 수온 40도를 유지하는 노천탕을 제공했고, 사자 우리에도 30도까지 올라가는 열선 매트를 깔았다. 날씨가 추워져 동물이 실내로 들어가려고 하자 관람객이 잘 보이는 곳에 온천과 열매트를 설치해 밖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날도 열매트 덕분에 이 위에 늘어져서 배를 지지는 사자를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미어캣 등 작은 동물은 열등 밑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대부분 아프리카나 중앙아메리카 출신인 이들 우리에는 바닥 열선, 온풍기까지 설치돼 있지만 이것도 모자라 열등까지 동원됐다. 동물관리팀 강은솜 주임은 "북극여우처럼 추위를 즐기는 동물도 있지만 사막여우 포큐파인 등 따뜻한 나라가 고향인 동물은 한국 추위가 낯설 수 있기 때문에 추위를 덜어주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음식'도 바뀐다. 독수리 호랑이 늑대와 같은 육식동물은 주식을 닭고기에서 오리고기로 바꾼다. 오리고기가 닭고기보다 지방 함유량이 많아 동물이 겨울을 나기에 적합하다. 기린과 코끼리 등 초식동물은 사료에 들어가는 건초 비율을 바꾼다. 섬유질이 많은 건초인 '티머시'의 비율을 줄이는 대신 콩 종류인 '알팔파'의 비율을 높인다. 알팔파는 단백질이 많아 체력을 강화한다. 동물관리팀 이봉재 과장은 "오리고기가 닭고기보다 배 가까이 열량이 많다. 그만큼 가격도 50% 이상 비싸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