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5만5000명 추산 환승고객
- 경전철·도시철도로 도심행 유도
김해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항공 승객을 대상으로 '환승관광'이 시행된다. 일본 도쿄에서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가는 승객이 부산에서 환승하는 경우, 대기 시간을 활용해 부산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이는 타 도시로 환승하는 승객이 몇 시간을 공항 라운지에서 허비하지 않도록 '부산 맛보기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해 다음번에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부산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오는 4월부터 1억4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김해공항 환승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김해공항 환승객은 총 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20% 정도인 5000명에서 1만 명 정도가 환승관광 대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우선 경유 대기 시간이 5시간 이상인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 경전철과 도시철도로 접근이 쉬운 부산진구 서면 일대를 환승관광 대상지로 추천해 교통카드를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환승 관광객이 김해공항에서 서면까지 도시철도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따라서 최소 4시간 정도의 환승관광 시간이 보장된다.
시는 환승관광을 활성화하려고 서면 일대 음식점과 할인 쿠폰 제작도 협의 중이다. 이후에는 일본인 관광객 외에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적 승객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이 허브공항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환승관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유 대기 시간이 2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 승객을 대상으로 각 나라 언어별 통역사를 배치해 한국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맛보기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해공항이 환승관광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인천공항의 도입 배경과 같다. 시는 김해공항의 환승관광이 자리 잡으면 동남권의 허브공항이라는 이미지 각인과 함께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 김상대 관광홍보팀장은 "내년에는 관광업계와 연계해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포함한 환승관광 상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