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타조사 통과에 역량 집중
- 진주·사천 갈등 해소도 노력

경남 진주상공회의소는 대도시 지역의 상의보다는 회원 수 등에서 규모는 적지만 관할 구역(진주 산청 함양 거창 합천)이 엄청나게 넓다. 또 지역의 유일한 경제단체로서의 역할과 함께 시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진주상의는 올 새해 사자성어로 '祥雲無盡(상운무진)'을 선정한 바 있다. 요즘처럼 경제가 침체되고 불황이 깊어지는 때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불황 타개를 위해 상공인들의 힘을 결집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진주상의 하계백(70·사진) 회장을 만났다.

하 회장은 "지역 최대 현안 사업으로 부상한 남부내륙철도(경북 김천~경남 거제 170.9㎞)의 조속한 건설을 이끌어내야 하는 중요한 한 해인 만큼 35만 시민과 상공인이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부내륙철도 범도민 추진협의회 회장을 맡아 두 차례 원정 집회를 여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 회장은 "남부내륙철도는 혁신도시 해양플랜트 항공국가산단 항노화산업 등 지역 현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인프라 확충의 의미가 크고, 지리산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을 지역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필수조건"이라고 주장 했다.

하 회장은 "남부내륙철도가 건설되려면 선행 과제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모든 역량을 발휘해 이른 시일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주·부산발전협의회 공동 의장, 진주·사천발전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하 회장은 경쟁 심리와 불신으로 대립각을 자주 세우는 진주시와 사천시 간 갈등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그는 "두 지자체가 종전의 묵은 감정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서로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등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회원 기업들의 '민원 해결사'도 자처했다. 그는 "진주 상평공단의 폐수 처리는 환경공단이, 관로는 진주시에서 각각 관리하는 탓에 입주 기업들이 폐수처리비용 외에도 수도요금과 함께 부과되는 하수도세를 부담하는 등 이중 부담을 떠안고 있다. 올해 시행할 상평공단 재생사업 시 이 문제가 개선되도록 공청회 개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하계백 회장은

경남 사천시 곤명면이 고향인 하계백 진주상의 회장은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하는 등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몸에 배 있다. 1977년 진주에서 처음으로 쌀겨로 식용유를 만드는 식용유 생산 공장인 선광유지를 설립해 사업가로 변신했다. 2003년 제지공장인 대영특수제지를 인수해 중견기업인 지금의 남강제지로 키웠다. 남강제지에서 생산되는 과일 싸는 봉지는 국내 과수 농가 90%가량에서 사용되며, 일본 동남아에도 수출된다. 하 회장은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진주시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2006년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외국인고용안전협의회를 창립해 한국 문화와 한글을 깨우치게 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21대 진주상의 회장에 이어 22대 회장에 재선임됐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