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년 역사상 첫 경선 회장 올라
- 새회관시대 맞아 도약원년 삼아

경남 통영상공회의소는 도내에서 마산(현 창원) 진주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35년 발족했으니 올해로 81년이다. 통영시와 고성군 등 2개 시·군을 아우르고 있다. 통영상의는 지난해 12월 새 회관 시대를 맞은 뒤 올해를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이상근(63·사진) 회장은 통영상의 사상 처음으로 추대 형식이 아닌 경선을 통해 선출된 첫 회장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새 회관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기존 회관 자리가 지역 내 재개발정비사업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새 보금자리 마련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기존 회관 맞은편 8층 건물을 사들여 새 회관을 마련했다.

16일 일본 출장길에서 막 귀국한 이 회장을 만나려고 통영상의 회장실을 찾았을 때 그는 숨 돌릴 겨를도 없이 한창 서류 결재 중이었다. 그는 상의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다 보니 결재건수도 많아졌다고 웃었다.

이 회장은 올해 도내 각 시·군 상의에서 가장 매진해야 할 사업은 단연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통영상의 관할인 통영 고성지역 발전을 위해 상의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 회장은 공생을 강조했다. 그는 "상공회의소는 지역민과 호흡을 같이하고 공생해야 한다"며 "테마 상의, 열린 상의, 연구 상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테마 상의'의 중점 사안으로는 이전부터 거론되는 통영·고성의 행정 통합에 앞선 경제 통합이 꼽힌다. 이 회장은 "통영의 수산물과 고성의 농산물, 통영과 고성이 각각 지닌 관광 시너지 효과 등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경제 통합을 위해 상의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영에서 추진 중인 산업단지 조성과 오는 4월 열리는 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도 지자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열린 상의'를 위해 회관 회의실을 지역민에 무료로 개방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세미나 개최에 앞장서는 등 상의와 시민과의 관계를 한층 밀착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통영상의는 최근 법률, 회계, 노무 등 각계각층 인사로 전문위원을 구성했다. 연구하고, 공부하는 상의를 만들기 위한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 회장은 "새 회관 시대를 맞아 이제는 안정된 기반 위에서 상의와 시민이 함께 사는 길을 찾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