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거리 조성 동참한 건물주
- 착한건물 인증 통해 인센티브
- 법적 근거될 조례 제정 추진
부산시가 중구 중앙동 40계단 주변 창작공간 '또따또가'를 중심으로 원도심 예술공간 지키기에 나섰다. 시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으로 이 일대 예술공간의 임대료 상승 등 부작용이 생기면서 입주 예술가들이 쫓겨난다는 지적(본지 지난해 11월 26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라 종합대책을 마련해 22일 발표했다. 40계단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지역에 대한 조례 제정과 건물 매입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고 정책방안을 마련한다.
중구 중앙동과 동광동 일대 원도심은 쇠락의 길을 걸었으나 최근 북항 재개발에 따른 기대심리 등으로 매년 매매가와 임대료가 5, 6% 상승하고 있다. 시는 또따또가(22개 건물 61실)의 임대료 지원액을 지난해 2억3000만 원에서 올해 2억5000만 원으로 2000만 원 증액했다. 지난해 말 기준 22개 건물 74개 실에서 13개 실이 독립해 나갔음에도 임대료가 올라 이를 반영한 결과다.
시는 우선 이달 안에 예술공간 보호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건물주와 예술인, 시, 중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지구 조성을 위한 정책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또 원도심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에 동참하는 건물주에게는 '착한건물 인증제'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사들인 청자빌딩과 한국은행 부산본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또따또가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과 연계하고 18억 원을 투입해 문화·역사적 가치가 있는 또 다른 건물을 매입할 계획이다. 구입한 건물은 또따또가 지원센터를 비롯한 소공연장, 상설아트마켓, 전시갤러리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임대료 상승 제한 등 건물주의 사유재산 침해에 관한 문제 제기에 대응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는 젠트리피케이션 예방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또 전담법률 지원단을 운영해 입주 예술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상담해 주기로 했다.
시 최기수 문화예술과장은 "원도심 재개발 기대심리로 일대의 상권이 부흥하고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입주 예술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구 중앙동 일대가 부산문화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 젠트리피케이션
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중산층 이상의 사람이 몰려 건물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해당 지역에서 내몰리는 현상.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