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재난존 등 체험시설

- 위기대처요령 익힐 수 있어

- 교통인프라·입장료 문제

- 운영시작 전 해결 과제로

올해 5월 개관을 앞둔 부산 119소방안전체험관이 시민에게 처음 공개됐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25일 동래구 금강공원 내 소방안전체험관에서 안전체험 현장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시민과 관계자 1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설을 직접 둘러본 다음 체험관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방문객이 도심재난존 생활안전 체험시설에 들어가면, 가정집에서 발생하기 쉬운 위기 대처법을 배울 수 있다. 이곳은 지난 19일 아파트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탈출한 40대 남성처럼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강일삼(49·동래구 온천동) 씨는 "어릴 때부터 위기 대처법을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방서에 가서 사진 찍고 오는 형식적인 학습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해야 안전학습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화재 체험시설은 객차 한 량을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이다. 호선별로 다른 스크린도어 개방법을 이곳에서 배울 수 있다. 도시철도 통로에 설치된 방화셔터 비상구 사용법도 체험할 수 있다. 2003년 대구 도시철도 화재 때도 방화셔터를 열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다. 

토크콘서트에서는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김유금(여·55) 씨는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체험관까지 오기가 불편하다. 새로운 버스 노선 등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안동에서 온 조윤석(45) 씨는 "시설은 좋은데 입장료가 조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입장료는 시민에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답했다. 체험관을 설계한 옥토끼이미징 안경회 대표는 "오늘 공개된 시설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체험코스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2시간20분짜리 A·B 코스와 초등생에게 1시간 교육하는 C코스 세 가지로 나뉜다. 체험관은 국내 최초로 시민이 대상인 안전체험시설이다. 시는 2014년 6월부터 총사업비 264억 원을 투입해 대지 1만6192㎡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총면적  7888㎡)로 지었다. 최근 대형 재난의 발생과 기상이변이 잦은 상황에서 안전지식을 배우고 안전습관을 익히고자 건립했다. 체험관은 총 5개의 전시·체험시설로 구성된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