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습지 교사 이어 대학생도 확진
- 시, 원인파악·관리방안 등 용역

방문 학습지 교사가 결핵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동의대 학생이 결핵에 걸려 보건 당국이 현장 조사에 나선다. 부산시는 결핵 1위 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결핵 발병률을 낮추려는 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부산진구보건소는 동의대 학생 2명이 최근 병원 건강검진을 받던 중 결핵이 의심돼 추가 검진을 한 결과 결핵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보건소는 결핵에 걸린 학생이 채광이나 환기가 잘 안되는 강의실 등 결핵균이 생존하기 쉬운 환경에서 오랫동안 수업을 받아왔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보건소는 개학일인 2일 이 학생들이 공부했던 강의실, 동아리방, 도서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진구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학생에게 결핵균이 나왔지만 중증은 아니라 전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이를 계기로 학교 시설물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5일에는 방문 학습지 교사인 40대 여성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여성은 기침과 몸살로 병원을 찾았지만 결핵에 걸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역학조사에 들어간 보건 당국은 이 교사가 최근 3개월간 방문 수업을 하며 초등학생과 중학생 40명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학생을 상대로 엑스레이 검사를 한 결과, 다행히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는 이들의 피부 검사를 통해 잠복 결핵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결핵은 초기에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검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결핵은 같은 공간에서 환자와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학교나 군대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취약하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결핵 의심환자 신고가 631건 들어왔다. 부산 결핵 환자 발병률은 2014년 10만 명당 73.1명으로 특별·광역시 평균 66.4명보다 10%가량 높은 것은 물론 9년간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후진국병인 결핵이 좀처럼 줄지 않자 시는 예산 2100만 원을 들여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시는 용역을 통해 결핵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물론 장기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시 결핵 관리 종합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