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의 주당 운항편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2000편을 넘겼다. 특히 국제선은 처음으로 주당 운항편이 1000편을 넘어 국내 공항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국제선이 국내선보다 많은 국제관문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 27일 시작된 김해공항의 하계 운항스케줄이 주당 2039편(국내선 939편·국제선 1100편)으로 역대 최대 운항편을 갖추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계 스케줄보다 322편(18.7%), 동계 스케줄보다 137편(7.2%) 늘어난 수치다.

김해공항의 운항편 증가는 국내·국제선의 노선 개설과 함께 신규 항공사의 김해공항 진출에 따른 결과다. 최근 제주를 제외한 대구와 광주 등 지역공항의 국내 내륙노선 운항이 중단되지만, 김해공항은 지난달 부산~양양 등 국내선이 신설됐다. 국제선도 오는 6월 말 에어부산의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과 제주항공의 중국 스좌장 등의 노선이 추가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스타항공과 브이에어가 가세해 국내외 27개 항공사가 운항하는 데 이어 올해는 대만 타이거항공 등이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하지만 급증하는 김해공항의 여객 수요에 대응하려면 공항 인프라 증대가 근본적인 대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늘어나는 여객뿐만 아니라 항공사가 신규 노선을 취항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 김부재 신공항추진단장은 "올해 목표치가 1400만 명인 김해공항은 많은 항공사가 신규 취항을 희망하지만, 부족한 슬롯과 공항 시설 한계가 걸림돌"이라며 "김해공항의 넘치는 항공수요를 처리할 가덕 신공항이 조속히 건설돼 항공사와 여객이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