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 대부분 '수용 불가' 입장

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가 회사의 인사나 경영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들을 대거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이에 회사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미리 불가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3일 이 회사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경영의 원칙' 조항 을 새로 넣었다. 이 조항은 투명한 경영을 위해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게 골자다.

문제는 이를 위해 노조 추천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고, 이사회 의결 사항을 노조에 통보하라는 것이다. 또 경영상 중요한 사항의 심의 결과는 노조 요청 시 즉시 설명하고, 외부 감사를 선임 시 노조가 반대하지 않는 1개 법인 이상을 외부 감사위원회에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 밖에도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과 조합원 전환 배치 및 업무 하도급 전환 시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심의 의결할 것과 퇴직자 발생 수만큼 신입사원을 채용하라는 요구도 있다. 매년 평균 1000여 명의 퇴직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신입사원을 채용하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도 요구했던 성과연봉제 완전 폐지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요구안을 오는 7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대부분 '수용 불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요구안 대부분이 인사 등 회사의 경영권과 관련된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퇴직자만큼 신규 채용을 하라는 것에 대해서도 매년 조 단위 적자가 발생하는 심각한 경영상황을 들어 현재로선 그 요구 사항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