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도로·교차로 곳곳 내걸려
- 부산경찰청에 계도·단속 요청도

'교통신호 위반, 끼어들기, 방향지시등 위반. 전국 꼴찌 부끄럽지 않습니까?'

1일 부산지역 곳곳에 내걸린 '전국 꼴찌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는 교통문화개선 캠페인 플래카드. 김현주 기자

1일 부산지역 주요 도로와 교차로마다 노랑 파랑 빨강 글씨가 선명한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부산시가 교통 무질서 행태를 개선하려고 만든 것으로, 다소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적나라한 표현을 사용해 지역 운전자의 난폭한 운전 행태를 꼬집었다.

시가 '전국 꼴찌'라는 사실까지 스스럼없이 드러낸 것은 부산의 무질서한 운전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다. 부산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교통문화지수 5위에 올랐다.

교통안전공단은 매년 연말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운전 행태 ▷보행 행태 ▷교통 약자 ▷교통안전 등 네 가지 분야를 조사해 교통문화지수를 발표한다. 하지만 네 가지 항목 중 부산의 운전 행태(정지선 준수율, 신호 준수율, 방향지시등 점등률, 안전띠 착용률,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는 17위로 전국 꼴찌였다. 보행 행태(전국 7위) 교통 약자(3위) 교통안전(3위)은 상위권에 올랐지만 운전 행태는 꼴찌를 차지해 '거친 운전'의 대명사로 꼽히는 무질서한 부산의 도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에 시는 교통 무질서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교통문화 개선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방법이 다소 충격적인 '전국 꼴찌' 플래카드 부착이다. 이어 시는 교통 무질서 행태를 고치려고 운전자와 보행자가 지켜야 할 '부산 신교통문화 실천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부산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해 ▷교통신호 위반 ▷끼어들기 ▷방향지시등 위반 등 세 가지를 집중 단속해 운전자가 스스로 교통 법규 준수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계도와 단속을 병행하기로 했다.

오는 4일에는 시, 경찰, 버스조합,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회 등 교통 관련 민관 관계자 5000명이 주요 교차로 32곳에서 교통 무질서 행태 개선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시 권갑현 교통운영과장은 "부산이 가뜩이나 난폭 운전으로 악명 높은데 실제 지표까지 그렇게 나와 충격이었다"면서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고 도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교통문화 개선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부산 新교통문화 실천 10대 과제 　▷나홀로 운행 하지 않기 　▷불법 주정차 하지 않기 　▷버스 전용차로 준수 　▷교통신호 준수 　▷중앙선 준수 　▷통행속도 준수 　▷방향지시등 준수 　▷안전띠 착용 　▷정류장 정위치 정차 　▷도로 무단횡단 하지 않기 ※자료 : 부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