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소서·소논문 등도 활용 가능

- 0개 대학 112개 강좌 서비스
- 이준구 경제학 강의 최고 인기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케이무크(K-MOOC)'가 대폭 확대된다. 전국 10개 대학이 오는 9월부터 강좌를 개설해 총 112개 강좌가 운영된다. K-MOOC는 수시의 대세로 떠오른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한 활용성에서 주목받고 있다. 진로나 전공 분야에 관한 비교과 로드맵을 쌓을 수 있는 K-MOOC 활용법을 소개한다.
■최고 인기 강의 '이준구의 경제학'

K-MOOC는 국내 유명 대학 강의를 온라인(www.kmooc.kr)에서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개 대학이 27개 강좌를 진행했다. 지난달 기준 수강생은 총 6만6708명. 강좌당 2470명이 수강한 셈이다. 수강 인원이 가장 많은 최고 인기 강좌는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7630명)였다. 김기응·오혜연 KAIST 교수의 '인공지능 및 기계 학습'(4524명)은 이공계열 강의 중 1위이자 전체 4위였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반영됐다. 수강생 만족도가 가장 높은 강좌는 김찬주 이화여대 교수의 '현대물리학과 인간사고의 변혁'(5점 만점에 4.29점)이었다.

올해 K-MOOC를 개설할 대학은 총 10곳이다. 해당 대학은 오는 9월부터 총 21개 강좌를 개발해 서비스한다. 각 대학의 K-MOOC를 살펴보면, 세종대는 사물 인터넷·드론 항법 제어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예술을 융합한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특화 강좌를 개발한다. 울산대는 '산학협력 및 의학·건강교육' 중심의 강좌를, 성신여대는 유명 발레리나 김주원 교수의 발레 강의 등 문화·건강복지 관련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했던 부산대 등 10개교도 9월부터 39개 강좌를 새로 개발한다. 특히 서울대와 카이스트, 포스텍이 이공계 전공기초 분야 강좌를 공동 개발해 케이무크를 이용한 학점 교류 강좌도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부 비교과 활동과 연결

최근 학생의 전공 적합성, 수학 능력,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TED와 MOOC를 활용한 탐구 활동이 인기다. 자신의 전공 적합성은 물론 자기 주도적 학습태도까지 드러낼 수 있어 고교생 사이에서 진로나 전공분야에 관한 비교과 로드맵을 쌓는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3대 MOOC' 꼽히는 에덱스(edEX) 유다시티(Udacity) 코세라(Coursera)와 TED는 이미 많은 고교생이 자신의 비교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TED는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미국의 비영리 재단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공개 강연회를 열고 강연 영상을 무료로 제공한다. 18~20분 분량의 짧은 영상만으로도 전문 분야의 지식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어 번역이 제공돼 접근성이 높은 TED에 비해 3대 MOOC는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실제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다.

한국어로 진행하고 영어 자막을 제공하는 K-MOOC는 개설하기 전인 지난해 9월 원서접수를 한 수시전형에는 활용되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대입전형에 활용된다. K-MOOC는 교내 활동이 아니므로 평가점수와 이수증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다. 다만, 자기소개서 기재 금지 사항이 아니므로 관련 내용을 기재함으로써 손쉽게 전공에 대한 관심·흥미, 교과학습에 대한 열의, 지원동기, 장래희망 등을 드러낼 수 있다. 소논문(R&E) 작성, 동아리 활동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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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