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절망사 고민한 발제자 나와
- 정책 재정비 위한 조례 개정도
부산이 20·40대 절망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오명(본지 지난해 12월 1일 자 1·5면 등 보도)을 씻기 위해 민간단체와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재계와 정치권까지 팔을 걷고 나섰다.
20·40대 절망사를 막기 위해 결성된 민관 네트워크 '희망 리포트를 쓰는 사람들 모임'(가칭 희사모)은 절망사 예방을 사회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첫 단계로 오는 10일 오후 3시 부산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20·40 절망사 극복 심포지엄'을 연다. 희사모는 또 사회 운동을 법적으로 뒷받침할 조례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희사모에 참여하는 부산 생명의 전화, 부산시 자살예방센터, 부산시의회, 부산시, 부산청년유니온, 사회복지연대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부산시교육청,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용회복위원회 부산지부, 근로복지공단, 부산고용센터도 함께한다. 심포지엄을 계기로 이들 기관이 희사모에 합류하면 부산에서 20·40대 절망사를 막는 데 도움을 줄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된다.
심포지엄은 학술적이거나 추상적인 모습을 걷어내고 현실에 가깝게 다가서려고 노력한다. 부산청년유니온 이승백 정책팀장이 20대를 대변하고, 실제 절망사를 고민했던 40대 시민이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또 참석자 대부분이 심포지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토론 시간을 넉넉하게 배정했다.
희사모는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절망사 예방을 지속적 사회운동으로 확대하고 활동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올해는 20·40대 절망사 예방에 집중하고 매년 다른 세대 또는 다른 목표를 정해 활동할 예정이다.
희사모 활동을 지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지역 자살 예방에 관한 정책과 실행 계획을 재정비하기 위해 조례 개정도 추진한다. 시의회 정명희(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자살과 관련된 다른 지자체 조례를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서 희사모 등 다양한 단체들이 효율적으로 자살 예방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올해 내에 조례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자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시 조례는 '부산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 '부산시 안전도시 추진에 관한 조례' '부산시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 조례' 등 세 가지다.
김희국 유정환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