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ICT·콘텐츠산업 기대감

글로벌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 때부터 몇 년을 끌어오던 MS의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부산이 아시아의 클라우드 허브로 변모하고 침체된 지역의 ICT(정보통신기술)와 콘텐츠산업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하지만 부산시가 제대로 된 투자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데이터센터가 국내의 값싼 산업전기만 먹는 'IT 정보 창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1일 오후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고순동 한국MS 사장, 김도읍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MS 데이터센터 부산 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MS는 강서구 미음산단 외국인투자지역과 국제산업물류단지 일대 17만8409㎡(5만4000평)를 1084억 원에 매입해 2, 3개의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은 '리전' 형태로 설립한다. 부산도시공사가 앞으로 16개월간 부지 조성과 전력 설비 등 인프라를 완료하면 MS가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2019년까지 데이터센터를 지어 입주한다.

이번 입주 협약은 내년 매매계약에 앞서 법적 구속력을 가진 실시협약의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MS는 정확한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 시에 제시했던 데이터센터 건립 비용 등 투자금액이 5조500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수조 원대의 대형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MS는 이날 서울의 한국 본사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서울에도 리전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