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보건소 절반(부산 16곳 중 8곳) 감염팀 꾸렸지만…담당 1명 이름뿐인 팀

부산 방역망 여전히 허술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6-05-18 20:31:29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市 신종감염병대응팀 신설
- 역학조사관 2명 더 늘리고
- 음압병실 31곳 확보했지만
- 인력·예산 지원은 제자리

- 보건소 1명에 책임 떠넘겨
- 긴급상황 땐 업무 사각 우려
- 제2 메르스 사태 부를 수도

20일이면 대한민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전국적으로 186명을 감염시키고 3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부산에서도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의료개혁국민연대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진(CCTV 촬영)을 18일 공개했다. 보건의료개혁국민연대 제공
신종 감염병 방비가 부족했던 보건 당국은 초동 대처에 미흡했고, 이후 대대적인 방역체계 정비에 들어갔다. 해외 이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에는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 등 신종 감염병의 확산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 '제2의 메르스'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다. 메르스 사태 이후 신종 감염병에 대한 감시 및 방역체계 등 대응 수준을 짚어봤다.

지난달 26일 밤 10시25분 부산시에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부산 동구보건소는 40대 남성이 중동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온 뒤부터 열이 나는 등 메르스 감명이 의심된다며 찾아왔다고 알렸다. 대응매뉴얼에 따라 시에서 격리를 결정하자 보건소 직원의 개인보호장비와 환자의 방호복이 준비됐다. 음압병실이 마련된 부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역학조사관이 나와 의심환자의 접촉자, 이동 경로 등을 상세히 조사했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도 신속하게 검사를 의뢰했다. 급박하게 2시간여가 지난 27일 0시45분, 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실제 대응훈련'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한 직원은 "다행히 한 명뿐인 보건소 담당자가 바로 연락이 된 덕분에 대응에 문제가 없었지만, 비상연락에 차질이 생기면 구멍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우려했다.

시는 메르스로 구멍 난 감염병 관리체계를 메우기 위해 신종감염병대응팀을 신설하고 대응매뉴얼을 구축하는 등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지역 보건환경에 맞는 '부산형 감염병 매뉴얼'을 계속해서 정비하고 있고, 역학조사관은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음압병실도 부산대학교병원과 부산의료원에 각각 26개, 5개 병상을 확보한 상태다. 공항과 항만을 모두 끼고 있는 지역의 특성상 국립김해검역소(공항), 국립부산검역소(항만)와 함께 감염병협의체를 구성해 신종 감염병 유입을 막기 위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려는 다양한 노력에도 인력과 예산은 제자리를 맴돌아 감염병이 대규모로 확산될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가 문제로 지적된다. 증원 없이 직원 개인의 업무만 늘어나는 데다, 병원도 정부 지원 부족으로 대응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일선 보건소는 더 심각하다. '감염팀'을 갖춘 보건소는 16개 구·군 가운데 8곳밖에 되지 않는다. 말이 '팀'이지 실제로는 1명이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의학이나 생물테러 등 다른 업무도 병행하는 실정이다. 업무시간 외 야간에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각 담당자 비상연락에 구멍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보건소 직원은 "밤에 개인 사정에 따라 연락이 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이 지워져 직원들도 기피하는 업무다. 보건소의 조직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병문안 문화 개선이나 응급실 과밀화 해소 등에 획기적인 대책도 없이 의료기관의 투자와 희생만 강요한다며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보건복지부 기준에 따라 응급의학과 전문의나 병상 간격 및 음압병상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부산대병원 김창훈 공공의료보건실장은 "메르스를 통해 지역 병원의 역량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완벽한 수준은 되지 못한다"며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일반병원까지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3. 3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4. 4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5. 5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6. 6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7. 7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8. 8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9. 9전조등 얼굴에 비췄다고 운전자 폭행한 50대 징역 6개월
  10. 10“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1. 1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2. 2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3. 3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4. 4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7. 7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8. 8[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9. 9[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0. 10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3. 3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4. 4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5. 5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8. 8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9. 9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10. 10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 1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2. 2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3. 3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4. 4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5. 5전조등 얼굴에 비췄다고 운전자 폭행한 50대 징역 6개월
  6. 6“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7. 7[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8. 8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9. 9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10. 10“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