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입위반 하루 200대 개선과제

부산지역 첫 대중교통 전용도로인 서면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운영 1년을 맞았다. 보행자와 대중교통 이용자는 크게 늘었지만 아직도 하루 위반 차량이 200대에 달하는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부산시는 서면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도입하기 5년 전인 2009년과 올해 보행자·버스 승객을 분석한 결과 보행자는 배로 늘었고 버스 승객은 1.4%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2009년 오전 7시~오후 8시 동천로를 지나는 보행자는 일 평균 5100명이었고, 올해 같은 시간 보행자는 9900명으로 94% 늘었다. 버스 승하차 인원은 2009년 일 평균 7800명이었고 올해는 7700명으로 1.4% 줄었다. 그렇지만 같은 기간 부산 지역 전체 버스 승객은 12.9% 감소했다. 

이는 동천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정하면서 보행로를 넓히고, 차로를 줄이면서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한 결과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부산진구는 지난 3월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 수공예품을 사고팔며, 청년예술가들의 문화공연도 볼 수 있는 아트프리마켓을 조성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NC백화점 서면점에서 더샵 센트럴스타 아파트에 이르는 동천로 740m 구간이다.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5시~7시30분에는 버스만 다닐 수 있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 통행이 금지된 시간대에 진입한 일반차량에 총 10만4840건의 경고 조처를 내렸고, 2만408대의 차량에 범칙금을 부과했다. 위반 차량은 점차 줄고 있다. 지난해 6월 8223건 적발된 데 이어 지난해 7월 1만6530건으로 급증했지만 지난 1월 1만82건, 2월 8395건, 5월 5790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그렇지만 여전히 하루에 200대에 가까운 차량이 적발돼 여전히 대중교통 전용지구에 대한 부족한 홍보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4시간30분 동안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1분에 1대꼴로 위반 차량이 나타나는 셈이다. 

부산진구는 지난 3월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300만 원을 들여 대중교통전용지구 홍보물로 부채 4000장을 제작했지만 역부족이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위반 차량 대부분은 부산진구 밖에 거주하는 이들이다. 홍보를 확대하고 싶어도 기초지자체 예산과 역량을 벗어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