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가 야시장 운영을 맡을 사업자 재공고에 나섰다. 빈약한 관광 여건에다 특색조차 갖추지 못한 채 개장했던 수영팔도야시장은 불과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지만(본지 지난 7일 자 1면 보도) 구는 대책 마련도 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재개장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실패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영구는 다음 달 1일까지 수영팔도야시장을 운영할 새로운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팔도야시장은 지난해 12월 다문화 먹거리를 앞세워 개장했지만 부평깡통야시장을 베끼다시피 한 특색 없는 매대 구성 탓에 야시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난달 25일 문을 닫았다.
문제는 수영구가 야시장이 폐쇄된 지 불과 2주 만에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구는 이전 사업자가 야시장이 자리 잡을 때까지 버틸 자본력이 부족했다는 자의적인 분석을 근거로 이번에는 더욱 건실한 자본력을 지닌 사업자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구 관계자는 또 "매대의 수를 기존 15개에서 20개로 늘리고, 운영 중에 음식 메뉴를 바꿔 방문객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명대 노정구(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시장이란 공급자와 수요자의 필요, 거래되는 물건의 품질, 볼거리와 먹거리 등 조건이 모두 맞아 떨어질 때만 형성될 수 있다"며 단순히 메뉴를 늘리거나 바꾸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