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고지원 건의·공동 관광상품 등
- 회의 정례화 공동 현안 해결키로

낙동강을 나란히 끼고 있는 부산시와 경남 김해시가 경전철 사업 재구조화와 하굿둑 개방 등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일용 부산시 자치행정담당관, 장선근 김해시 행정자치국장을 비롯한 두 도시 실무진은 17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상생발전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실무진 회의는 지난달 허성곤 김해시장이 서병수 부산시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공통 관심사와 각종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협력회의에서 두 도시는 모두 13개 안건을 논의했다. 김해시는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 재구조화 추진, 허황후 신행길 및 가야문화권 공동 관광상품화,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 자원화 사업,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폐기물 처리시설 공동 활용, 동김해IC~식만JCT 광역도로 개설 등 11개를, 부산시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 부산·김해 상생발전협력회의 정례화 등 두 가지를 토론 주제로 제시했다.

이해관계가 각각 달라 일부 이견도 있었지만, 두 도시의 공통 현안 사업들은 함께 추진하기로 해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경전철은 승객 수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두 도시가 연간 수백억 원대 적자 보전분을 떠안고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한 국고 지원 건의와 재정 부담을 줄이려는 방안 추진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이에 부산시도 공동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산시 측은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장기적으로 낙동강을 살리는 문제인 만큼 김해시에서 힘을 보태 달라. 또 각종 공동 현안이 풀릴 수 있도록 협력회의를 정례화하자"고 건의했다. 김해시 측은 회의 정례화에는 찬성하지만, 하굿둑 개방의 경우 현재 경남도가 이와 관련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동보조 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수로왕의 부인인 허황후를 활용한 신행길 사업은 오는 9월 부산과 김해에서 함께 추진하기로 해 가야문화권 관광상품화와 함께 두 도시의 공동 관광상품화 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김해시 장선근 행정자치국장은 "단일 생활권인 부산과 김해는 도로·교통, 문화, 환경 등 모든 면에서 협력이 절실하다"며 "이번 회의는 협력사업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앞으로 회의 정례화를 통해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