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은 현재 남북 방향인 기존 활주로와 서쪽 방향으로 40도 벌어진 신설 활주로를 만들어 신·구 활주로가 전체적으로 'V자' 형으로 이뤄지게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2002~2009년 부산시(부산발전연구원)와 국토교통부는 여섯 차례 김해공항 확장 관련 용역을 진행해 일곱 가지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 중 이번에 국토부가 제시한 V자 확장 방안과 비슷한 안도 있었지만, 사업비와 소음 문제, 활주로 용량 확대 한계 등으로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시와 국토부가 검토한 확장안을 보면, 활주로를 교차 또는 원격으로 신설하는 여섯 가지 방안과 현재 활주로 남단에서 아래쪽으로 1㎞ 연장하는 방안이 있다. 공통으로 현재 활주로 북측의 장애물을 피하는 동시에 소음 영향권을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됐다. 활주로 연장안은 남해고속도로 지하화 문제로 한계가 있고, 현재 활주로의 동쪽 30도 방향으로 교차 활주로를 신설하는 세 가지 방안은 용량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활주로 공사와 운영 기간에 항공기 이착륙 간섭 문제가 생겨 폐기됐다. 김해공항과 동편 낙동강 사이에 활주로를 신설하는 방안과 김해공항 아래쪽 맥도에 별도의 활주로를 조성하는 방안 역시 소음 문제와 북측 장애물, 사업비 문제, 현재 청사와 터미널과의 연결 곤란 등으로 적극적인 검토가 되지 않았다.
현재 활주로 남단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30도 기울여 교차 활주로를 신설하는 방안(그래픽 대안4)은 국토부 안과 가장 흡사하다. 차이점은 소음피해권역을 줄이려고 활주로의 각도를 국토부 안보다 완만하게 만든 것이다. 또 활주로 길이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활주로 남단과 교차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과거 용역에서 나온 확장안 가운데 방향만 조금만 틀면 지금 정부의 확장안과 비슷한 것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24시간 운항 가능한 안전한 공항'을 염두에 두고 용역을 진행해 만족할 만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면서 "특히 활주로 조성과 보상비 등 사업비가 조 단위로 산정돼 국비를 받아내는 데 현실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와 국토부의 용역 외에 한국공항공사가 2012년 김해공항 슬롯(시간당 활주로 용량)을 증대하기 위해 실시한 용역의 결과는 국토부의 V자형 안과 가장 흡사하다. 활주로 길이는 2.75㎞로 정부 확장안(3.2㎞)보다 짧고, 활주로의 각도도 정부 안보다 좀 더 좁게 설계됐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박사는 "이번 국토부의 V자 활주로 확장안은 공항공사의 확장안을 가다듬은 방안으로 보인다"며 "과거 검토됐던 안이 공통으로 소음과 용량 증대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부 안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