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에 따라 A380 등 초대형 여객기의 김해공항 취항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초대형 항공기의 취항은 장거리 국제노선의 개설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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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이 운영하는 김해공항 관제탑.
국제신문DB |
국토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보면 김해공항에는 활주로 1개가 새로 건설된다. 새로 짓는 활주로는 3200m 길이로 지어진다. 국토부는 이 활주로를 이용해 A380 등 초대형 항공기의 취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항공 전문가들은 26일 김해공항에 북미와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초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하려면 인천국제공항처럼 3800~4000m의 활주로가 신설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김해공항에는 활주로 2개가 있지만 초대형 항공기는 이착륙할 수 없다. 이 중 서편 활주로(3200m)는 민간항공기가, 동편 활주로(2700m)는 공군이 주로 사용한다. 초대형 항공기가 지상에서 선회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활주로가 설치된 지반이 약해 항공기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해공항 서편 활주로는 폭이 60m 정도에 불과해 A380은 물론 보잉747 같은 일부 기종도 사용할 수 없다. 동편 활주로는 길이가 짧아 초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를 두고 항공업계에서는 시설 개선과 함께 항공수요를 늘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초대형 항공기가 제대로 취항하는 곳은 인천공항밖에 없다. 이곳에서도 성수기를 제외하면 초대형 항공기는 절반 이상의 좌석이 빈 채로 운항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으로 생기는 수요도 있겠지만, 기본적 수요가 없으면 초대형 항공기를 김해공항에 취항할 항공사는 없을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이 없어 반쪽짜리 국제공항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해공항이 제대로 된 관문공항이 되려면 장거리노선 확충 등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항공기 제작사의 급속한 대형화 추세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보잉사는 에어버스의 A380에 대항하기 위해 B747-8 등을 내놓으면서 항공기 대형화 열풍이 가속되고 있다. 1976년 김해공항에 민간 공항시설이 들어섰을 당시만 해도 항공기 대형화가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리라 예측하지 못했다. 미래수요 예측의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대형화에 대비해 미리 활주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