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래교육지원청, 경찰 고발 조치

유치원 공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신고한 금액보다 더 많은 유치원비를 받은 사립유치원 원장이 적발됐다.

부산동래교육지원청은 "지난 5월 '지역의 한 유치원에 교재비 리베이트를 줬다'는 제보가 들어와 부산 금정구 A사립유치원을 감사한 결과 B 원장이 공금을 횡령해 유용한 사실을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B 원장은 교육비 교재비 간식비 등을 유치원 회계통장으로 받지 않고 자신의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도록 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교육지원청은 이 사실을 확인하려고 B 원장에게 개인 통장 거래내역을 요구했지만, 자료 제출을 거부해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유치원은 또 부산시교육청에 유치원비를 인상률 상한제에 맞는 금액인 월 17만2000원으로 신고해놓고 실제로는 학부모에게 별도의 가정통신문을 보내 신고한 금액보다 많은 17만8000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올해 신학기부터 유치원장이 원비를 인상할 때 직전 3개 연도의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정하는 '인상률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어기는 유치원은 보조금 환수 등 제재를 받게 된다. 교육지원청은 신고한 금액 이상으로 징수한 교육비는 학부모들에게 전액 환불하도록 할 예정이다.

A유치원은 3개 학급의 방과후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전담교사를 1명만 배치하고 나머지는 보조인력을 채용해 운영하는 등 방과후교육을 부실하게 운영하고 운영위원회 운영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나 기관경고를 받았다.

동래교육지원청 오병헌 교육장은 "유치원 회계는 정부로부터 받는 누리과정 지원금과 학부모들에게서 받은 원비로 조성되는데 원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며 "유치원 수업료와 각종 경비의 사용내역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부산교육에 관한 학부모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