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관리비 8배 올라 송정 유명식당도 폐업

부산 유일 유기농 레스토랑 '밈', 음악회·영화상영 관광객에 인기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16-07-20 20:17:28
  •  |   본지 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새 건물주 10만원→ 80만원 요구
- 개·보수 공사로 손님마저 줄어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밈'은 부산에서는 하나뿐인 유기농 레스토랑이다. 모든 요리를 경남 합천군 등 시골에서 가져온 식재료로 만들었다. 통유리로 탁 트인 송정해수욕장을 내려다보는 공간으로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곳은 부산 문화인이 틈만 나면 찾는 '아지트'였다. 매월 한 번 열린 클래식 음악회에서는 음악해설사의 설명과 와인타임 등이 있었다. '요리영화 상영회'도 반응이 좋았다. 벽면 책장에 다양한 분야의 책이 가득했다.

서울서 오디오 전문업을 했던 김정희(여·55) 대표가 2010년 12월 문을 열었다. 고향에 이색공간을 꾸며 지인과 소통하며 노후를 보내고 싶었다. 보통보다 2.5배 비싼 식재료를 쓰고도 버텨 온 밈은 지난달 말 결국 문을 닫았다. 송정동 젠트리피케이션(본지 지난 1월 13일 자 7면 보도)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됐다.

김 대표가 20일 밝힌 사정은 이렇다. 지난해 3월 건물주가 바뀌면서 6층 건물 전체에 대한 개·보수가 이뤄졌다. 4층 밈은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5층 공사 소음으로 식사 중이던 손님이 나갔고, 건물 외벽 공사 때문에 폐업으로 오인해 단골의 발걸음도 끊기기 시작했다. '정상영업 중'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도움이 안 됐다.

주말이면 110명은 넘게 오던 손님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김 대표는 "건물관리비로 월 10만 원만 내왔지만, 새 건물주는 관리비에 주차장사용료, 수도요금 등의 항목을 추가해 월 80만 원을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해 7월부터 3개월간 월 200만 원의 임대료와 관리비를 못 낼 처지에 이르렀다. 선처를 구했으나 소용없었다. 건물주는 '밀린 돈을 내든 나가든 택하라'며 11월 중순 명도소송을 냈다. 법원은 밀린 임대료 등 1500만 원을 매월 100만 원씩 15개월에 나눠 내라고 판결했다. 김 대표는 직원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으나 가게를 회복하는 것은 무리였다. 김 대표는 보증금 2000만 원으로 밀린 임대료를 제하고 110만 원만 챙긴 채 가게를 접었다.

이에 대해 건물주는 "건물 매입 후 밈과 계약을 승계하며 개·보수 일정 등을 알렸고 김 대표가 계속 영업하겠다는 뜻을 밝혀 공사했다"며 "전혀 문제 될 것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건물주가 공간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없이 자본 논리만 따졌다"며 "송정을 대표하는 가게가 모두 이렇게 사라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송정동에서 심화되는 이런 갈등에 담당 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운대구 김회신 주민생활지원국장은 "돈을 벌려는 건물주와 공간을 지키려는 세입자의 입장이 부딪히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며 "구에서 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3.5% 였던 송정동의 지가상승률은 2013년 5.1%, 2015년 9.6% 등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4. 4[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5. 5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6. 6[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7. 7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8. 8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9. 9[속보]‘공무원증 보여주며 안심시켜’ 60억 전세사기 前 경찰관 항소심서 감형
  10. 10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7. 7“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8. 8“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9. 9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2. 2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3. 3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4. 4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5. 5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6. 6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7. 7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8. 8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9. 9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3. 3[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4. 4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5. 5[속보]‘공무원증 보여주며 안심시켜’ 60억 전세사기 前 경찰관 항소심서 감형
  6. 6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7. 7울산시, 노동안전감독과 신설 등 '2026년 하반기 조직개편안' 입법 예고
  8. 8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9. 9진주서 송전탑 전선 교체 작업 중 60대 근로자 추락 사망
  10. 10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