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복지정책 체계화 지원 기대

부산시가 '고령친화도시'에 첫발을 내디딘다. 시는 4일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를 방문해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가입 신청서와 함께 노인복지 기본계획 실행계획서를 제출한다고 3일 밝혔다. 고령친화도시에 가입해 실행계획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노인복지 정책이 주거와 교통, 사회참여, 건강 서비스 등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친화도시는 노인 세대의 건강과 사회참여, 사회보장에 관한 기회를 최적화해 활기찬 고령화(Active Ageing)를 촉진하는 주거 환경을 갖춘 도시를 말한다. 2015년 현재 서울시와 전북 정읍시를 포함해 33개국 287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시는 부산복지개발원과 함께 ▷야외공간과 건물 ▷교통 ▷주거 및 주거환경 ▷사회참여 ▷존경과 사회적 통합 ▷시민참여와 고용 ▷의사소통과 정보제공 ▷지역사회 지원과 건강서비스 등 8대 분야에 59개 실행계획을 도출했다. 현재 진행 중인 47개 사업을 확대·강화하고 '공공실버주택' 건립을 비롯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를 겨냥한 '50+생애재설계대학' 설치·운영 등 신규사업 12개를 편성했다.

시가 이번에 도출한 실행계획은 1기(2016~2018년) 노인복지 기본계획이다. WHO가 시의 1기 계획을 검토한 뒤 11, 12월 고령친화도시 정식 가입을 통보하면 시는 올 연말 선포식을 할 계획이다. 시가 2018년 1기 계획 평가보고서와 2기 실행계획서(2019~2023년)를 WHO에 제출하면 검증을 거쳐 2019년부터 5년간 회원 자격을 유지한다. 이후 5년 단위로 평가보고서와 실행계획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자격을 이어간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로 출발한 시 이병진 사회복지국장은 "부산의 65세 이상 노인이 시 인구의 14.7%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통해 전 세계 회원 도시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더 나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