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민들레에 이어 제10호 태풍 라이언록까지 북상하면서 제주가 향후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말에는 전날에 이어 기습적인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 제9호 태풍 민들레가 만들어진 후 6시간만인 오후 9시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일본 해역에서 발생해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9호 태풍 민들레는 20일 오전 3시 현재 괌 북서쪽 약 840㎞ 해상에서 시간당 19㎞의 속도로 북상중이다. 중심기압은 992hPa, 최대풍속 23m/s의 약한 소형급 태풍이다.

태풍은 계속 북상해 22일 오전 3시 일본 도쿄 남쪽 약 37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일본 열도를 가로질러 홋카이도 지역으로 향할 전망이다.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은 20일 오전 3시 현재 일본 도쿄 약 330km 부근 해상에서 27km의 빠른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4hPa, 최대풍속은 18m/s의 소형급이다.

태풍은 일본 열도 해안선을 따라 규슈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상중인 제9호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진로가 매우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개 태풍이 동시에 북상하면서 향후 진로에 따라 제주에 영향을 줄지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제10호 태풍이 방향을 틀어 제주로 향할 경우 비다운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10일 소멸된 제1호 태풍 '네파탁'을 포함 총 10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모두 한반도를 비켜가거나 비켜갈 전망이다. 1·3·4호 태풍은 중국 남쪽으로 상륙한 뒤 소멸했고, 2·5·6·7호 태풍은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사라졌다. 모두 한반도를 중심으로 좌·우로 비켜간 것이다.

태풍이 한반도로 향하지 못하는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에 의한 기압계의 정체로 태풍이 북상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9월부터 8~12개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이 예상대로 발생한다면 다음달에 1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영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