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숙 정신대문제協 이사장 찾아
- "日대사관 소녀상 이전은 역사부정"
부산 남구 대연동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하 역사관)에서 의미 있는 위안부 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사라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달 3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역사관의 첫 번째 기획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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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안부 관련 기획전시회를 찾은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김문숙 이사장이 유명 만화작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김광성, 이현세 등 유명 만화작가를 비롯해 부산에서 유년을 보낸 박재동 작가 등이 참여해 위안부를 주제로 한 만화작품 3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역사관 측은 만화라는 전달력 높은 매체를 통해 청소년을 비롯한 시민이 위안부 동원의 역사를 더욱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 위안부 생존자들이 한국 정부가 지급하려는 1억 원을 거절하고,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에 대한 논란이 촉발되는 가운데 전시회가 열려 그 의미가 더 각별하다.
28일 오전 4층 기획전시실에는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이하 정대협) 김문숙(여·88) 이사장이 방문했다. 수영구에서 위안부의 역사를 다루는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운영하는 김 이사장은 초읍 어린이대공원에 소녀상을 세우는 데 앞장서는 등 부산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작품이 만화로 돼 있어 청소년들이 위안부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수월하겠다"며 "다만 위안부의 뼛속 깊은 고초가 자칫 가볍게 기억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최근의 위안부 현안에 대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위안부 생존자들이 한국 정부가 지급하려는 1억 원을 거절한 데 대해 "정부의 태도는 생존자들이 금전적 보상에 목을 매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며 생존자들의 반대 의사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논란에 대해서는 "소녀상은 수요집회 등 위안부 생존자의 처절한 투쟁 역사를 그 자리에 앉아 지켜봤다. 이런 소녀상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그간 투쟁의 의미와 아픈 역사를 우리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보였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