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평균 5만 명 꼴로 이용

- 부산 강서·김해 삼어지구 등

- 두 도시 역세권 개발에 한 몫

- 적자에 혈세투입 늘어 재정 압박

- 채권단과 조건변경 협상 착수

부산과 경남 김해 시민의 '발' 역할을 해온 부산김해경전철이 다음 달 17일로 개통 5주년을 맞는다. 부산김해경전철은 두 도시를 동일 생활권으로 묶어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애초 승객 수요를 잘못 예측해 부산과 김해에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안기는 등 그늘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과 김해시가 민간사업자 측과 재정 부담금 축소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김해경전철㈜은  2011년 경전철 개통 후 올해 7월까지 누적 승객 수가 7300만 명으로, 개통 첫해 하루 평균 3만 명이던 승객이 현재 하루 평균 5만 명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승객이 해마다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지난 6월 23일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 개장일에는 6만7000명이 경전철을 이용했다.

경전철을 통해 부산 시민은 수로왕릉 을 비롯한 김해지역 관광지 등을, 김해 시민은 부산의 대형 유통점 등을 손쉽게 방문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크다. 또 개통 이후 철도 관련 교통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는 90.1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제5회 대중교통운영자 경영서비스평가에서도 종합 4위, 서비스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부산김해경전철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안전한 경전철이 되도록 하고 어린이 테마열차 등으로 승객을 늘리는 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부산과 김해의 도시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경전철 승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해 삼어지구, 부봉지구, 어방지구의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부원 역세권에는 호텔, 복합쇼핑몰, 영화관, 대형마트 등 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승객 수요를 창출했다. 봉황 역세권에는 버스터미널과 함께 김해지역 첫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늘도 있다. 사업 추진 당시 수요 예측을 잘못한 결과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에 따라 부산과 김해시가 해마다 수백억 원을 부담하고 있어 두 도시의 재정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2002년 총 1조3000억 원을 투자한 민간사업자와 협약할 당시 전체 운영수익의 76%에 미달될 경우 차액만큼 보전해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과 김해시는 지난해 각각 198억 원, 367억 원을 부담한 데 이어 올해는 212억 원, 381억 원을 보태줘야 한다. 이에 따라 두 지자체는 국민은행 등 채권단(대주단)과 사업 재구조화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올해 말 협상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스코건설 등 민간사업자는 2006년 4월 부산 사상역~김해가야역(23.76㎞) 구간 부산김해경전철 사업에 착공, 2011년 4월 완공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