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가치를 팔아야 부산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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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밝은 미래를 향한 활보- 국제신문 막내 기자들이 31일 부산 강서구 맥도생태공원 벚나무길에서 힘찬 미래를 꿈꾸고 있다. 하늘을 찌를 때까지 자랄 기세의 나무는 미래를 품고 있다. 두려움 없이 솟구칠 미래세대가 건강하게 자라는 도시는 희망이 있다. 그들은 이 도시를 위한 미래가치를 창조한다. 지금은 미래가치와 미래세대에 집중할 때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일자리가 없어 청년이 떠나는 도시. 이런 부산의 추락을 빗대 '부산 절벽'이란 말까지 나돈다. 부산을 되살릴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가까운 곳에서 길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장밋빛 청사진을 만들어 대규모 예산을 쏟아붓는 기존 방식을 버리고 발상을 전환하라고 한다. 바로 부산의 가치를 해외에 팔라는 것이다. 부산은 6·25 전쟁 폐허 위에서 불과 60여 년의 짧은 시간에 고도로 압축 성장한 도시다. 인프라 경제 행정 문화 관광 등에서 엄청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도시 전체가 세일즈할 수 있는 상품이다. 부산의 현재 가치를 팔면 미래 먹거리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이것은 바로 부산의 새로운 미래 가치가 된다.
현재는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못지 않게 대접받는다. 더는 지방이란 홀대를 받으며 국내에서 아등바등할 필요 없이 해외로 진출해 부산을 직접 세일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팔까. 먼저 주목할 것은 도시 개발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담은 '도시 정책'이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최 매뉴얼, 금융도시 육성 노하우, 도시 인프라 건설과 운영, 전자정부 등등. 도시 세일즈는 '우물 안' 부산을 벗어나서 보면 이미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의 시민들은 버스나 택시를 탈 때 서울의 교통카드인 '티머니'와 비슷한 '스내퍼' 카드를 이용한다. 2007년부터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이 이식됐기 때문이다. 서울은 2006년부터 38개 정책을 외국으로 수출했다.
더욱이 정책 세일즈는 경제 핵심인 민간 기업에 도움을 준다. 서울시는 그동안 7661억 원의 정책 수출 성과를 냈는데 실제 서울시 수입은 21억 원에 그쳤고 나머지는 정책 개발에 참여했던 민간 기업이 벌어들였다. 그래서 정책 세일즈의 궁극적 지향점은 '정부 간 교류(G2G)'를 '정부-기업 간 사업(G2B)'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부산도 할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이 지난 1월부터 필리핀에서 '부산 도시철도' 기술을 전파 중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위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 개별 기관들의 사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도시 정책의 중심인 부산시가 주도해야 한다. 그러면 앞으로 다양한 분야와 형태의 'MADE IN BUSAN'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국내외 여건은 좋다. 31일 유엔의 '세계도시화 전망'을 보면 세계 도시화율이 2014년 53.6%에서 2050년 아시아, 아프리카 주도로 66.4%로 증가한다. 또 한국개발연구원은 2030년까지 수도, 철도와 도로, 공항과 항만 건설 등 세계 인프라 시장에 41조 달러(약 4경9200조 원)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을 팔 시장은 작지 않다.
도시 브랜드 전문가인 부산발전연구원 윤지영 박사는 "제조업과 K-POP에 이어 앞으로 K-POL(POLICY·정책)이 새로운 수출 트렌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부산도 정책수출운영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세일즈에 집중한다면 도시 브랜드가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희국 유정환 기자